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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이야기

12연기법 (12인연법)이란?

by Marah Ton 2021. 8. 6.
12연기법 (12인연법)이란?

 

 

 


 

 

 

 

12연기법에서 '연기'를 영어로 번역해보자면 

  • dependent arising :의존하여 생겨남
  • conditioned genesis :조건지워진 생성
  • dependent co-arising :의존된 상호발생
  • interdependent arising 상호의존하여 생겨남

등으로 말할 수 있는데 그말인 즉슨, 두가지가 서로 상호작용 해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한자풀이 또한 비슷한 뜻을 지닌다. '연기(緣起)'에서 연(緣)이 뜻하는 것은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있다'는 것이고, 기(起)는 '이것이 일어나면 저것이 일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풀이에서 '이것'과 '그것'은 서로 연기관계(緣起關係), 즉 인과관계(因果關係)에 있다고 말한다. 영어 번역에서 언급했듯이 '그것'은 '이것'을 의존하여(조건으로하여) 일어나는 관계에 있다고 말한다. 연기(緣起)하는 항목들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 대표적인 열 두 항목을 다루는 것이 12연기법 혹은 12인연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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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명 명색 육입 노사
(無明) (行) (識) (名色) (六入) (觸) (受) (愛) (取) (有) (生) (老死)

 

 

 

 

 

 

 

 

무명(無明)

  • 한자어: 無明
  • 산스크리트어: avidyā
  • 영어: ignorance

말그대로 빛이 없는상태, 어두움이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을 존재한다고 믿거나 그것에 집작하는 것, 또는 진리에 대한 무지를 나타낸다.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대입해보자면 올바른 인생관 혹은 세계관을 가지고 있지 못하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이 무명으로 하여금 12연기가 발생하게 되고 하나의 커다란 괴로움이 만들어 진다고 한다.

 

 

 

 

 

행(行)

  • 한자어: 行
  • 산스크리트어:saṃskāra
  • 영어: impulse

무명이 있음으로 하여 생기는 것이 행이다. 산스크리트어로 행은 'saṃskāra'라고 하는데 이는 결합하는(saṃ)+작용(kāra)이라는 뜻이다. 다시말해 실제로 존재하지 않지만 존재한다고 믿는 어떤 대상을 실재화(實在化) 하는 단계라고 볼 수 있다. 또한 행은 업을 가리키기도 한다. 행에는 세가지가 있는데 몸의 행인 신행(身行), 입의 행인 구행(口行), 그리고 뜻의 행인 의행(意行)이 있다. 행과 업은 같은 의미로 쓰이므로 신업, 구업, 의업이라고도 한다. 행으로 인한 경험은 어떠한 것이라도 그대로 소멸되지 않고 반드시 그 여력을 남기며, 그것은 지능이나 성격 등의 소질로써 보존, 축적된다.

 

 

 

 

 

식(識)

  • 한자어: 識
  • 산스크리트어: vijñāna
  • 영어: consciousness

행이 발생하면 식이 따라오게 된다. 식은 의식작용 혹은 잠재의식을 나타낸다. 행에서 경험한 것들은 그대로 축적되어 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예를들어 어떠한 사물을 판단 할 때 과거에 사물을 접한 경험이 의식속에 남아있기 때문에 그것을 사물로서 인식하고 판단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만약 과거의 행을 통한 경험이 없다면 현재의 인식작용이 일어날 수 없을 것이다. 식은 총 6가지로 이루어져 있는데 안식(眼識), 이식(耳識), 비식(鼻識), 설식(舌識), 신식(身識), 의식(意識)이다. 이는 현대적으로 재해석 했을때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의 오감과 의식작용과도 뜻을 같이 한다.

 

 

 

 

 

명색(名色)

  • 한자어: 名色
  • 산스크리트어: nāmarūpa,
  • 영어: name and form

식에 의하여 명색이 발생한다. 여기서 명(名)은 비 물직적인것, 즉 정신적인 것을 의미하고, 색(色)이란 물질적인 것을 가리킨다. 결국 명색(名色)은 물질적인것과 비 물질적인것이 결합된 상태를 말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불교에서는 이를 일체법(一切法)이라고 하며, 색(色)·성(聲)·향(香)·미(味)·촉(觸)·법(法)을 육경(六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6입(六入)

  • 한자어: 六入
  • 산스크리트어: ṣaḍāyatana
  • 영어: six sense gates, six sense bases

명색이 있게 되면 육입이 일어난다. 육입이란 안(眼)·이(耳)·비(鼻)·설(舌)·신(身)·의(意) 등의 감각기관을 일컫고 그 기관들이 가지고 있는 감각능력 까지를 가리킨다. 인식작용이 있기 위해서는 감각기관이 있어야 한다. 그 말인 즉슨, 식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그 대상인 명색과 그 대상을 인식할 수 있는 기관인 육입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12연기에서는 식, 명색, 육입의 세 단계가 동시적으로 놓여져야 한다고 말한다.

 

 

 

 

 

촉(觸)

  • 한자어: 觸
  • 산스크리트어: sparśa
  • 영어: contact

촉은 육입에 의해 발생된다고 하지만 단순히 육입만에 의해서는 아니고 식, 명색, 육입 등이 한데 모여 화합하는 것이다. 
이들의 화합으로부터 감각과 지각에 의한 인식조건이 성립되는 것을 뜻한다.

 

 

 

 

 

 

 

 

수(受)

  • 한자어: 受
  • 산스크리트어: vedanā
  • 영어: sensation, feeling

촉에 의하여 수가 발생한다. 수는 명색, 6입, 그리고 촉을 기반으로 하여 생기는 고락(苦樂) 등의 감수작용이라고 볼 수 있는데, 감정을 감수(感受)하고 인상을 느끼는 단계이다. 수는 육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분별하여 받아들이는 현상을 보여준다. 예를 들자면, 싫은 것은 배척하고 좋은 것은 받아들이는 것이 수의 단계라고 볼 수 있다. 불교에서는 수에 있어 괴로움(苦), 즐거움(樂), 그리고 괴로움도 아니고 즐거움도 아닌 중간 느낌(不苦不樂)의 세 가지 종류를 예로 들고 있다. 

 

 

 

 

 

애(愛)

  • 한자어: 愛
  • 산스크리트어: tṛṣṇā
  • 영어: craving, desire, thirst

수가 있음으로 인해 애가 발생한다. 애란 갈애(渴愛)로써 욕망을 말한다. 좋아하는 것을 접하거나 싫어하는 것을 만나게 되면, 그것에 애착과 증오를 일으키게 된다. 증오 역시 애의 일종이다. 인식에 의해 고락 등의 감수가 생기면 괴로움을 주는 대상에 대해서는 미움이 생기고 피하려는 강한 욕구를 낳게 되며, 즐거움을 주는 대상에게는 이를 구애(求愛)하려는 강한 열망을 낳는다. 이와 같이 강한 욕구와 열망이 애이다. 무명이 고(苦)의 근본이라고 한다면 애는 그 다음으로 중요하나 무명보다도 직접적이고 훨씬 적극적인 고(苦)의 원인이다. 불교에서는 이 애를 번뇌 중에서 가장 심한 것으로 보고, 수도에 있어서도 커다란 장애가 된다고 한다.

 

 

 

 

 

취(取)

  • 한자어: 取
  • 산스크리트어: upādāna
  • 영어: attachment

애에 의하여 애착심이 생긴 대상을 완전히 자기 소유화(所有化)하는 단계이다. 쉽게 말해서 어떤 대상에게 사랑하는 감정이 일어나면 그것을 끝까지 취하고 가지려는 마음이나 행동을 말한다. 현대사위에서 취는 적성에 맞는 일을 찾는 경우, 혹은 직업을 가지거나 명예, 물질, 사람, 돈 등을 가지려는 마음 또한 취에 해당된다. 취는 맹목적인 애증에 의한 집착을 의미하기도 하므로, 취가 지나치면 살생, 도둑질, 사음, 거짓말, 욕설 등의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유(有) 

  • 한자어: 有
  • 산스크리트어: bhava
  • 영어: becoming

유는 한 번 취한 것은 자기 것으로 하려는 소유욕을 말한다. 또한 애와 취에 의해서 업을 만들고 미래의 결과를 만드는 작용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유에는 세 가지가 있으니 욕계(欲界), 색계(色界), 무색계(無色界)의 삼계(三界)가 곧 그것이며 삼계는 아직 생과 사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한 곳이다. 또한 유는 취에 의한 실제행위가 그 흔적을 남긴 것이며, 과거 행위 경험의 축척인 동시에 그것은 미래의 행위를 규정하는 것이다.

 

 

 

 

 

생(生)

  • 한자어: 生
  • 산스크리트어: jāti
  • 영어: birth

유에 의하여 생이 생긴다. 애,취, 그리고 유의 상태로 계속해서 삶을 살아가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 또한 여기에서 생은 현재 우리가 살고있는 생(生)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가 사는 동안에 애와 취와 유의 생활을 계속 지속하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노사(老死)

  • 한자어: 老死
  • 산스크리트어: jarā-maraṇa
  • 엉어: aging, decay and death

생이 있음으로써 노(老)·사(死)가 있게 된다. 다시말해, 태어나서 살아가다가 늙고 병들어 죽음에 이르는 단계를 의미한다. 이것은 우리 모두가 겪는 현상이고 누구도 피해갈 수 없으며 실제로 보고 경험하는 것이다.

 

 

 

 

 

 

 

 

마무리

 

과거 모든 부처님들은 12연기를 순(順)과 역(逆)으로 관찰해서 깨달음을 얻으셨는데, 무명에서 노사의 방향으로 관찰하는 것을 순관(順觀) 혹은 유전연기(流轉緣起)라고 하고, 노사에서 무명의 방향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을 역관(逆觀) 혹은 환멸연기(還滅緣起)라고 한다. 하지만 부처님들은 역관에 의해 먼저 깨달음을 이루었다고 한다. 그 이유인 즉슨, 부처님의 가르침은 현실에서 겪고 있는 괴로움의 원인에 대한 관찰에서부터 비롯되기 때문이다. 결국, 죽고 사는것의 고통을 없애기 위해서 그것이 발생하게 된 원인을 찾다가 마침내 무명을 발견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12연기법은 우리에게 인간의 죽음은 진리에 대한 자신의 무지, 즉 무명에서 연기한 것임을 뚜렷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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